괴산군은 전역에 올겨울 첫눈에 내려앉으며 지역 곳곳이 마치 화폭 속 풍경처럼 변했다고 5일 밝혔다. 밤새 내린 눈은 가지와 지붕 위에 고요히 내려앉아 괴산을 순간적으로 ‘겨울 수채화’ 한장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서원의 기와지붕 위 눈이 서원의 윤곽을 선명하게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청천면의 명승지 화양구곡에는 눈발이 능선을 따라 번지듯 내려앉았다. 해가 언 듯 밝아올 무렵 화양서원은 담채화처럼 고즈넉한 자태를 뽐냈다. 서원 앞마당에 내려앉은 눈과 차가운 공기는 마치 시간이 멈춘 풍경을 연출했다. 문광저수지 아래에는 옅은 물안개가 눈 위로 비쳐 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은 한 폭의 겨울 사진을 선사했다. 가으내 황금빛을 뽐내던 양곡저수지 은행나무길은 첫눈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에 눈 덮인 은행나무와 저수지 수면이 조용한 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청천면 한 주택 장독대에 눈이 쌓였다. 괴산군 제공 청천면 계곡을 따라 흐드러진 억새는 눈을 배경 삼아 또 다른 표정을 지었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은빛과 백색이 교차하며 자연이 직접 그리는 겨울 수채화의 질감을 더했다. 군 관계자는 “괴산의 첫눈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자연이 빚어낸 한순간의 예술로 표현됐다”며 “뛰어난 자연 풍광과 함께 첫눈이 자연의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