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당신은 우리들의 축복이었습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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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당신은 우리들의 축복이었습니다 외
당신은 우리들의 축복이었습니다(손정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3만원)=육영수 여사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포토 에세이다. 1925년 11월29일 충북 옥천의 지주 가문에서 태어나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재일 한국인 문세광이 쏜 총탄을 맞고 숨지기까지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육 여사의 일생을 책에 담았다. 책의 핵심은 수십 년 삶을 아우르는 흑백 사진이다. 여고 시절 수업을 받는 사진,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결혼사진, 박 전 대통령이 해외 출장 중 항공기에서 육 여사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진이 수록됐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릴 때 모습도 볼 수 있다.
내가 버린 도시, 서울(방서현, 문이당, 1만6000원)=작가 방서현이 2022년 첫 장편소설 ‘좀비시대’ 이후 4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수저의 이름으로 불리는 네 개의 동네가 도로 하나 차이로 촘촘하게 맞닿아 있다.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동네들은 지명 대신 오로지 ‘똥수저-흙수저-은수저-금수저’로 표상된다. 주인공 ‘나’는 그중 ‘똥수저 동네’로 불리는 산동네에서 자신을 주워다 기른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다. 작가는 어린아이 눈을 통해 서울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리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계급화돼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세상에 지지 말아요(유하영, 어나더북스, 1만9000원)=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 당일과 그 후의 여정을 담은 28살 여성의 생생한 서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1년간의 경험담을 추억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가 책에서 가리키는 지점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끈질김’으로 광장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외침과 연결된다. 단순히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정치적 요구에 그치지 않고, 배제와 척결을 뛰어넘는 ‘사랑의 민주주의’를 만들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을 담고 있다.
다가오는 서태평양 전쟁(로버트 해딕, 장성준·박남태 옮김, 김앤김북스, 1만8000원)=2027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4연임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설이 미국 조야에선 파다하다. 경제력으로는 이미 8부 능선까지 미국을 따라잡은 중국이 미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대만을 공격할까. 미 공군협회 산하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중국의 군사와 과학기술 발전 덕택에 예전보다 대만을 치기 용이해졌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사일과 센서 혁명으로 전장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핵무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항모전단과 전술 항공기 중심의 해군·공군력으로는 미국이 중국 근해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마음을 지켜 아이를 품다(문종환, W미디어, 1만7800원)=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 각종 다양한 정보들이 주변에 넘쳐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사는 게 처음인 만큼 어린이집을 언제부터 보내는 것이 좋을지,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할지 등 첫 선택부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유아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무리 좋은 환경과 교구 그리고 프로그램이 있어도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읽어주고,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없다면 아이는 진정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동서양 고전과 성경을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성찰과 좋은 삶을 살아내는 부모의 가치와 자녀 교육에 관한 조언을 들려준다.
형이상학적 동물들(클레어 맥 쿠얼·레이철 와이즈먼, 이다희 옮김, 바다출판, 2만7800원)=아일랜드와 영국 출신의 두 여성 철학자가 쓴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형이상학을 다시 철학의 중심으로 불러온 네 여성 철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메리 미즐리, 아이리스 머독은 학계 주류였던 남성 교수와 남학생들이 징집돼 떠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논리실증주의에 밀려났던 영역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등 이들이 꺼내 든 질문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을 다시 인간의 삶과 현실 가까이 가져온 질문들이다. 그들에게 철학은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현인(賢人)과의 대화를 통해 살아남은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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