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에이치엔이 온실가스 저감의 핵심 기술인 '허니컴(Honeycomb) 촉매' 양산을 위한 전용 공장 건설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차세대 촉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충북 청주 초평사업장에 총 236억원을 투입해 허니컴 촉매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 2분기까지 마무리되고 2026년 말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준공된 초평사업장이 이번 투자를 통해 환경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허니컴 촉매는 기존 1세대 펠릿 타입, 2세대 장수명 촉매에 이은 3세대 제품이다. 벌집 구조로 제작돼 반응 표면적이 3배 넓어졌고, 온실가스 분해율은 99%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s) 같은 난분해성 온실가스를 친환경 물질로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사용 후 폐기 대신 재가공 기술을 도입해 촉매를 '복합축열체'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축열체는 온실가스 저감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저장해 재활용하는 장치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회사는 이번 기술 적용으로 촉매 수명 주기를 연장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는 "촉매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 7월 정부의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총 1521억원을 온실가스 감축 설비·연구개발에 지원할 예정으로, 이번 투자가 그 일환으로 추진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