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회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성장 체계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하고, 커스텀 HBM 시장 확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패키징 수율 및 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 구축했다. 개발·양산·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체계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4~2025년 연속으로 HBM 시장 글로벌 1위를 유지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왔다"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
HBM 조직 외에도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한다.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이 조직을 맡아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하고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AI 리서치 센터에는 글로벌 구루(Guru·최고 전문가)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을 본격화한 데 따라 글로벌 생산 경쟁력 강화를 전담하는 '글로벌 인프라' 조직을 신설한다. 이천·청주 생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춘환 담당을 리더로, 생산체계의 일관성을 강화해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 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AI·반도체 중심의 전략 솔루션을 제시할 '매크로 리서치 센터(MRC)'도 세운다. 글로벌 거시경제부터 개별 산업, 기업 분석에 정통한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글로벌 수준의 인텔리전스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 매트릭스형 조직 '인텔리전스 허브'를 운영한다. 고객·기술·시장 정보를 AI 기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통찰력 확보에 주력한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신규 임원 37명을 선임했으며, 이 가운데 70%는 주요 사업·기술 분야에서 발탁했다. 기술·지원 조직에선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을 배출하며 기술·성과 중심 인사 원칙을 일관되게 이어 갔다는 평가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미래 리더십 체계도 강화한다.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을 C레벨 핵심 임원인 양산총괄(CPO)로 승진시켜 글로벌 생산체계 혁신을 맡겼다. 수율·품질 전문가인 권재순 담당과 eSSD 제품 개발을 주도한 김천성 담당은 회사의 주요 보직인 M&T(제조·기술) 담당, 솔루션 개발 담당으로 각각 승진시켜 향후 회사를 이끌어 갈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확고히 다지도록 했다.
또 전사 지원 조직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율하는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 주요 임원에 김동규 담당(미래전략), 강유종 담당(구매), 진보건 담당(기업문화) 등을 선임해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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