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서구화"…중국이 말하는 '중국식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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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서구화"…중국이 말하는 '중국식 현대화'
중국이해 국제회의 개막식이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웨슈국제회의중심에서 열렸다 사진배인선 기자'중국이해' 국제회의 개막식이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웨슈국제회의중심에서 열렸다. [사진=배인선 기자]
"중국식 현대화는 '현대화는 서방화'라는 잘못된 사고(迷思)를 깨뜨렸다. "

중국내 저명한 '공산당 이론 브레인'으로 정부 고문으로도 활동한 정비젠 중국 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회 초대 회장이 1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이해(讀憧中國)' 국제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을 이해하는 핵심은 바로 중국식 현대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15차5개년 계획(이하 15·5 계획)에서 나타난 중국식 현대화의 노선 탐색은 현대화는 서방화라는 잘못된 사고를 타파하고 글로벌 사우스국가들이 현대화로 나아가는 데 새로운 선택과 발전의 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미국 등 서방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들이 마당을 좁히고 담장을 높여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심화시킬수록 우리는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15·5 계획은 폐쇄적인 나홀로 현대화 추구가 아니다"며 "중국은 개방적인 자세로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식 현대화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의 발전을 전 세계와 공동 발전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비젠 회장은 이날 93세 노구로 휠체어를 타고 개막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전 세계에 '중국 위협론'이 확산될 때 처음으로 '중국의 발전 논리를 전 세계에 이해시켜야 한다'며 중국에서 '중국이해(讀憧中國)'라는 담론을 처음 제창했다.

중국이해 국제회의도 정비젠 회장이 2013년 직접 제창해 출범한 것이다. 이 회의는 오늘날 중국이 전 세계에 중국의 발전 전략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계획, 새로운 발전, 새로운 선택:중국식 현대화와 글로벌 거버넌스의 새로운 구도’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는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중국 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회, 중국인민외교학회, 광둥성 정부가 공동 주최했으며,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등 주요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는 72개 국가에서 약 200명의 외국인이 참석했으며, 특히 이중 70%는 동남아, 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 국가 참석자들로 채워졌다.

물라투 테쇼메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의 15·5 계획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발전에도 새로운 기회”라며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가 15·5 계획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흘간 회의 기간에는 △중국 15·5 계획과 세계 현대화의 새로운 기회 △세계 대변화 속 국가발전과 안보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문화교류와 문명의 상호이해 △중국 신질생산력의 글로벌 기여도 △웨강아오대만구의 개방과 중국식 현대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및 국제무역의 새로운 기회 등의 주제로 각종 소주제 포럼 세션도 함께 열렸다.

리수레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전 세계 각국간 서로 다른 관념과 요구 갈등이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서로가 진심으로 협력하려는 성의를 갖고 상호 이해하는 것으로, 상호이해는 공동협력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비극을 불러왔다”며 "이번 중국이해 국제회의가 전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이 전 세계를 이해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쿤밍 광둥성 서기는 "중국식 현대화 발전으로 중국은 세계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다"며 "특히 광둥성은 중국식 현대화와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 제1의 경제대성이자, 전 세계의 중요한 제조업 기지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황 서기는 "앞으로도 15·5 계획에 따라 광둥은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적극 실현할 것"이라며 "전 세계인이 광둥을 통해 중국을 더 잘 읽고 향후 5년간 중국 발전을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광저우(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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