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재격돌’ 韓 농구, 12년 만의 2연승 정조준… 이현중 ‘집중견제’ 관건

글자 크기
‘만리장성 재격돌’ 韓 농구, 12년 만의 2연승 정조준… 이현중 ‘집중견제’ 관건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이승현(현대모비스·왼쪽부터)과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하윤기(KT)가 2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의 원정경기 도중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FIBA 제공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을 앞세운 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중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DB프로미 아레나에서 ‘만리장성’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 나선다.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는 33점을 쏟아부은 이현중을 내세워 80-7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FIBA 랭킹 56위(한국)가 27위(중국)를 잡아내는, 모두의 예상을 깬 업셋 승전고였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3년 만이며, 원정 승리는 7년 만이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이 2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의 원정경기 도중 외곽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FIBA 제공
이번 홈 맞대결, 월드컵 본선 무대로 가기 위한 초반 기세 확보는 물론 12년 동안 멈춰 있던 중국전 홈 승리와 2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걸려 있다. 한국이 안방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2013년 5월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전(79-68 승)이 마지막이다.

이어 3개월 뒤인 8월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 조별리그서 중국을 63-59로 또 한 번 제압한 바 있다.

관건은 역시 이현중의 활약이다. 1차전서 33점을 넣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점슛만 9개를 꽂아 넣어 ‘K-양궁농구’의 선봉장으로 우뚝 섰다. FIBA 월드컵 예선 통산 한 경기 최다 3점슛 신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수비 리바운드만 13개를 뽑아냈다. FIBA는 “이현중이 ‘주목해야 할 아시아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오른쪽)이 28일 중국 베이징의 우커송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과의 원정경기 도중 강상재(DB)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FIBA 제공
중국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1차전에서 전반에만 이현중에게 3점슛 6개를 얻어맞자, 후반 밀착 대인방어를 붙여 효과를 봤다. 2차전에서는 초반부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나란히 13점을 기록한 이정현(소노)과 안영준(SK)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만큼 공격에서 상대 시선을 분산시켜 줘야 한다.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중은 “좋은 슛감은 팀원들 덕분이다. 항상 자신 있게 쏜다. 내가 못 하더라도 형들이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2차전이 열리는) 원주 경기에서도 꼭 승리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