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방위군 피격 사태 이후 이민 장벽을 대폭 높이는 한편, 이번 사건의 책임은 친이민 기조를 유지해 온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있다며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사기꾼 조 바이든, 마요르카스, '국경 차르'라 불리는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나라를 망쳐놨다"며 "그들은 누구나 아무런 검증과 조사 없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6일 워싱턴 D.C.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이주자가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의 원인이 전임 행정부의 유화적 이민정책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당시 행정부의 해리스 전 부통령,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명시적으로 거론하며 책임론을 제기했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세계 국가 출신자의 망명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보류하고, '우려 국가'로 분류된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을 전면 재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자동서명기(오토펜)를 통해 결재된 공식 문서의 효력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조치로 이민·특별사면 관련 결정을 포함해 여러 행정 조치가 대폭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생활비 상승과 고물가 부담 속에서 공화당이 미니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를 저지하려다 지지층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정치적 어려움에 놓여 있었다. 이번 주방위군 피격 사건을 계기로 그는 핵심 정책인 반이민 의제를 재강조하고,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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