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정비해서 내년에 승격 도전하겠다. ”
대구FC 김병수 감독은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2-2로 비긴 뒤 눈시울을 붉혔다. 승점 34가 된 대구는 같은 시간 울산 HD를 1-0으로 꺾은 제주SK(승점 39)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하위로 결국 다이렉트 K리그2(2부) 강등이 확정됐다.
경기 후 팬 앞에 선 김 감독은 눈물을 쏟아냈다. 팬은 김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과 팬이 있어 행복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법을 배웠다. 이 도전이 힘들었지만 방구석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팬의 사랑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실패했지만 우리가 못난 사람들은 아니다. 내년에 반드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붉어진 눈시울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감독은 “결과에 감정이 복받쳤다. 제주의 상황을 체크했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늘 죄인 같은 생각이다. 대구만의 독특한 가족애가 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정비해서 내년에 승격을 도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부진한 이유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그 뒤로 차분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집중했다.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구상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아직은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구단에서 어떻게 정리가 되고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