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왼손을 위한 협주곡’ 선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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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왼손을 위한 협주곡’ 선뵌다
고잉홈프로젝트, 2025년 최종 무대 12월 9일 고양 아람누리서
라벨이 1929년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이 작품을 음반으로도 발표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이 곡을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은 다음 달 9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상주단체 고잉홈프로젝트의 2025년 마지막 공연 ‘라벨 & 베토벤’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손열음이 주도하는 고잉홈프로젝트는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출신 연주자와 한국과 인연이 깊은 해외 연주자들이 결성한 오케스트라. 이번 공연에서는 연말을 맞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고잉홈프로젝트의 ‘합창’은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맡았던 스베틀린 루세브의 리드 아래 극적인 무대 연출을 보여준 이들은 올해도 소프라노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최원휘 등 지난해 협연자들과 호흡을 이어간다. 여기에 한국인 바리톤으로는 처음 런던 코벤트가든과 베를린 도이체오퍼에 솔리스트로 초청됐던 베이스 이동환이 합류한다. 홍혜란은 “지난해 고잉홈프로젝트와 함께한 무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의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이 음악의 가장 근원적인 힘임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올해 그 감동이 다시 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손열음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왼손만으로 전체 악장의 구조와 음향적 밀도를 구현해야 하는 고난도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3월 레지덴티 오케스트라, 안야 빌마이어와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으며, 이번 연주는 해당 작품의 국내 첫 실연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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