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CEO에 류재철 사장…미래 성장동력 확보·조직 효율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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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CEO에 류재철 사장…미래 성장동력 확보·조직 효율화(종합)

LG전자가 생활가전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끈 류재철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회사의 지휘봉을 맡긴다. 수장의 교체와 함께 승진 인사,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자사가 주력으로 삼은 전장, 냉난방공조 등의 미래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가속화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류 사장을 새 CEO로 선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류 신임 CEO는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다. 이후에는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다.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세계 1위 지위로 올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주력 제품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선행 연구개발(R&D)로 본원적 성능 경쟁력을 지속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류 사장은 특히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업 가전)'과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 가전 영역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한 성과를 회사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사장의 CEO 선임으로, 공석이 된 HS사업본부장은 백승태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에게 맡겨졌다. . 백 부사장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를 이끈 조주완 사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했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37여년간 LG전자에서 일했다. CEO 재임 기간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LG전자 미래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올해 인도에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의 기회도 확보했다.


LG전자는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인도LG전자 2명 포함)에 대한 승진 인사를 결정했다. 사장 승진자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다.


은 사장은 2018년 말 LG전자에 합류해 2021년 말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전기차 부품 및 차량용 램프 사업의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1987년 금성사 공조기연구실로 입사해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냉난방공조 전문가다. 지난해 말부터 ES사업본부장을 맡아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을 맡아왔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로 산업·발전용 공조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사업을 가속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진경 SoC센터장과 조병하 웹(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인사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을 통해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두면서도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과감하게 통합·재편한다. 로봇 등 신사업과 냉난방공조, 웹OS 등과 관련한 조직도 신설해 미래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려 했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와 차세대컴퓨팅연구소 등을 새로 만든다.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한다. DX센터장을 역임한 조정범 전무가 AX센터장을 맡는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한다. HS사업본부 산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은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격상한다. 또한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기존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받아 가정용 로봇 영역의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그 산하에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웹OS광고사업실은 담당 체제로 격상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기회 발굴을 맡는 ES M&A담당과 해외 지역의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 구축을 지원하는 ES해외영업담당도 각각 신설한다.


LG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 보다 기민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유사, 인접 기능 조직을 효율화했다"며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며 각 사업본부장 중심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냉난방공조, webOS 등 질적 성장 견인 사업은 성장 가속화를 위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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