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참여한 창작자들은 현대 한국의 정서와 미감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건축가 조병수(서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평택)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제천) ▲배우 겸 화가 박기웅(안동) ▲브랜드 ‘소백’의 대표 박민아(영주) ▲가구 디자이너이자 ‘하바구든’ 디렉터 문승지(제주)다. 여섯 명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동네’를 주제로 숏필름을 제작해 창작의 근원을 탐구하는 몰입형 전시를 선보인다.
‘토포필리아’는 장소를 향한 사랑으로, 특정 공간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그리움과 애정을 의미한다. 창작자들은 각자의 일상과 자연, 고향에서 얻은 영감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롯되는 창작의 본질을 보여준다. 각자의 시선을 기반으로 구성된 여섯 개 전시 공간은 지역의 풍경, 일상 등을 담아낸 공간으로 소리·빛·질감을 활용한 영상과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앉음을 통한 몰입’이다. 전시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승지 디자이너의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앉음은 곧 사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장치다. 관람객은 의자에 앉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전시를 감상하며 깊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윤성욱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관운영팀장은 “공사는 지난 9월 하이커그라운드의 야외 테라스를 개방하여 재단장한 ‘퍼즈그라운드’를 선보이고 독서모임, 가드닝 클래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도심 속 쉼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하이커그라운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 또한 공간, 예술, 일상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이커그라운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국내외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커그라운드는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참여형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신규로 운영하고 있다.
‘하이커그라운드의 핵심만 콕콕, 가볍지만 알차게 즐긴다’는 콘셉트로 약 40분간 진행되며,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이커의 베스트 콘텐츠를 엄선해 소개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하이커그라운드 네이버 예약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공사는 이번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이커 그라운드를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윤 팀장은 “하이커 그라운드를 ‘오늘의 한국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방문객이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되고, 여행의 동기가 생기도록 하이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열린 문화·여행 거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