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5일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24억원으로 11.8%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4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인해서다. 회사 측은 장부상 이자 비용을 반영한 것이며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9730억원으로 전년 대비(8196억원) 19%가량 늘어났다. 현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패션 업계 비수기(7~9월)와 대외 소비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무신사는 올해 3분기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더리버몰 강동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 ▲29CM 이구키즈 성수 ▲29CM 이구어퍼스트로피 성수 등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또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언더커버, 와이쓰리(Y-3)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글로벌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 9월 중국 최대 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Tmall)'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10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개점했다. 무신사는 티몰 오픈에 맞춰 중국 현지에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열린 '광군제'에 참여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상해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 매장과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스토어 상해' 편집숍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오프라인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또 다른 글로벌 핵심 거점 지역인 일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80여 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를 3주간 진행했다. 이외에도 무신사와 이달 초 연동한 현지 최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조조타운과의 협업을 위해 시스템 개발, 운영 등에 필요한 지원을 늘렸다. 그 결과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3분기는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해 FW 시즌 재고를 구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며 "12월 중국 상해에 무신사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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