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기 임원인사 임박…3세 신유열, 올해도 '초고속'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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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기 임원인사 임박…3세 신유열, 올해도 '초고속' 승진?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이번 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CJ,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임원 인사를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롯데의 인적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연말 그룹 안팎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뒤 최고경영자(CEO) 3분의 1 이상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만큼 올해는 안정 속 쇄신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들은 이르면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 결과를 발표해 왔는데, 코로나19 전후로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서 12월초 사이 임원 인사가 나왔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 60명 가운데 36%에 달하는 21명을 교체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60대 이상 계열사 대표 8명이 퇴진하고, 신임 대표 21명 중 60%에 달하는 12명을 1970년대생 50대 기수로 발탁하면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할 때 올해는 대규모 물갈이보다 주요 사업군의 성과와 연속성을 염두에 둔 인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주력인 유통군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CEO는 롯데그룹이 2022년 임원 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발탁한 외부 출신 인사다. 지난해 한 차례 재신임을 얻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국내외 백화점과 마트를 비롯해 e커머스와 가전양판점, 홈쇼핑, 영화관 사업 등을 아우르는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10조2165억원과 영업이익 3194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와 2.0% 감소한 수치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사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 백화점과 마트 사업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점 등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현지 매출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평가 결과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2023년 1조5000억원 수준인 해외사업 매출을 2030년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백화점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매진한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프로젝트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지난해 5월 수원에 1호점을 선보인 이후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 화학군은 지난해 인사에서 CEO 13명 가운데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을 교체해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연결 누적매출액은 13조7730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은 6800억원에서 5000억원대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이영구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계열사 CEO가 모두 유임된 식품군에 대한 인사도 관심사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0%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지켜냈다. 같은기간 롯데GRS는 매출액이 10% 늘어난 8220억원, 당기순이익이 50% 넘게 급증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에게 리스크(위험)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달라고 주문하며 화학군에는 신속한 사업 체질 개선을, 식품군에는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에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와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사업 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할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 입사를 시작으로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2023년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지난해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매년 직급이 올라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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