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확산한 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까지 꺾이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썰물이 이어진 결과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7.7원 오른 1475.6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에 개장한 후 오후 들어 1460원 선 후반까지 상승 폭을 축소했으나 마감 전 재차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미국 관세 전쟁 공포가 컸던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마감했다. AI 거품론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며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내렸다.
12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역시 한풀 꺾이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12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를 줄였다. 시장에선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국내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움직임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81 수준으로 사흘째 100선을 웃돌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18원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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