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커머스]'30년 볼링' 인생 담았다…국가대표가 만든 '클리너 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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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커머스]'30년 볼링' 인생 담았다…국가대표가 만든 '클리너 티슈'

"볼링은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따는 '효자 종목'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볼링의 매력을 널리 알려 볼링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조영선 대표가 운영하는 '볼링매니아' 채널은 볼링 관련 지식은 물론 전·현직 프로 볼링 선수의 이야기를 예능 형식으로 풀어내는 콘텐츠로 구독자를 20만명 이상 확보한 유튜브 채널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조영선 대표가 채널 주인이다.


조 대표는 볼링 동호인이었던 부모님을 따라 볼링장을 드나들다 10살부터 볼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선수의 길을 걸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아부다비 아시아선수권 대회, 2013 헨더슨 세계선수권 대회, 2017 브로츠와프 월드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는 경력 30여년에 달하는 볼링 베테랑이다.


조 대표가 채널을 연 것은 2018년이다. 볼링 선수로서 쌓아온 지식을 알려주고 싶어 2014년 '볼링매니아'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카페를 연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그의 목표는 '볼링의 대중화' 였다. 회원 수는 3~4만명에 정도였다. 이후 영상으로 볼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조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그는 "볼링을 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훅(스핀) 주는 법’ 영상은 조회 수 185만회를 기록했다"며 "해당 영상이 초기 채널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볼링장을 운영하며 영상을 찍던 조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때 조 대표는 영상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고 실험적인 볼링 콘텐츠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볼링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채널에서 사람들이 볼링을 치면서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직접 해소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조 대표는 '레인에 오일을 끝까지 바르고 치고', '아예 바르지 않고 치기', '의자를 통과시켜 스트라이크 만들기' 등 묘기 영상들을 선보였다.


조 대표는 "이틀에 한 편씩 미친 듯이 영상을 찍었다"며 "당시 볼링장 운영이 어려워 유튜브가 유일한 소득원이었기 때문에 더 절박했는데, 묘기 영상으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볼링매니아 최근 인기 콘텐츠는 전직, 현직 선수들의 대결이다. 프로선수들도 앞다퉈 출연하고 싶은 채널로 성장한 덕에 시청자들은 전·현직 선수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일반 대결과 다르게 게스트에게 성대모사를 시키거나 근황을 묻는 등 예능적 요소를 가미해 볼링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볼링 팬은 평소 대회에서 진지하게 경기하는 선수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다.


조 대표는 직접 볼링 선수로 활동하며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한 볼링용품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채널 내 '스토어' 탭과 각 콘텐츠에서 제품을 노출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볼링공을 닦을 때 주로 사용하는 클리너 티슈다. 공의 광택을 유지하면서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최적의 성분 비율을 찾았다. 티슈 한 장으로 3~4개의 볼링공을 닦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것도 특징이다. 볼링공을 닦을 때 쓰는 '볼컵', 손에 감는 '리프팅 테이프', 볼링용 '원볼백' 등도 제작해 판매 중이다.


조 대표는 “국가대표 출신이 만들다 보니 동호인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클리너 티슈는 누적 20만개쯤 판매됐고, 별도 마케팅 없이도 매출의 90%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볼링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볼링 관련 더욱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볼링장을 탐방하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날씨 영향 없이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생활 스포츠"라며 "볼링 마니아들도 꾸준히 오래 볼 수 있는 채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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