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억원 필요한데"…잠실 르엘 청약 10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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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억원 필요한데"…잠실 르엘 청약 10만명 몰렸다

6·27 대출 규제 이후 강남권에서 처음 나온 분양 단지인 송파구 '잠실 르엘'에 1순위 청약만 7만 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당첨을 위해서는 1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로또 청약'이라는 기대감이 규제를 압도한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잠실 르엘 1순위 청약에는 110가구 모집에 총 6만9476명이 접수해 평균 6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59㎡B는 43가구 모집에만 3만2755명이 몰려 761.7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74㎡B(691.2대 1)와 74㎡C(596.9대 1)에도 각각 만여 명 이상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도 106가구 모집에 3만6695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4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까지 합하면 10만 명이 넘는 수요자가 잠실 르엘에 몰린 셈이다.


잠실 르엘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단지다. 최고 35층 13개 동, 총 186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2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 74㎡의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약 18억 원대에 책정됐다. 인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74㎡ 분양권이 최근 31억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최소 10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문제는 대출 규제다. 6·27 대책에 따라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 원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전용 74㎡ 기준 분양가를 고려하면 당첨자는 최소 12억 원 이상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출 의존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풍이 불붙은 것은 강남권 분양시장의 '안전마진'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잠실 르엘의 당첨자 발표는 9일, 정당 계약은 22~24일 이뤄진다. 입주는 2026년 1월 예정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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