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 대신 학생 장학금…아주대 총장 역임 김덕중 前 교육부 장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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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 대신 학생 장학금…아주대 총장 역임 김덕중 前 교육부 장관 별세
향년 91세…총장 시절 교수업적평가제·연봉제 등 도입
아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1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70년 6월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돼 교육 행정가로 이력을 쌓았다.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1995년부터 2001년까지는 아주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교수업적평가제와 연봉제 도입을 추진해 이목을 끌었다. 총장 시절 전용차 구입 비용을 학생 장학금으로 돌린 일화는 유명하다.

아주대 총장 재임 시절인 1999년 5월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돼 2000년 1월까지 교육정책을 이끌었다. 당시 신입생들이 학과 선택 없이 입학해 1~2학년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하는 전공선택제와 학생이 교수 강의 등을 평가하는 교수평가제를 도입했다.

대우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고인은 1977년부터 5년간 대우실업 대표이사로 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고인이 아주대 총장을 역임한 데는 동생인 김우중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학교법인 대우학원의 아주대 인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학교. 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소탈하고 실무적 일처리로 널리 알려졌다. 장관 재임 시절에는 관용차 대신 개인 차량으로 출퇴근하며 수행비서의 자택 방문을 금지했다.

학술·산업 연구에도 헌신해 1998년부터 2023년까지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조합 이사장으로 일한 뒤 2023년 6월부터 최근까지 명예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김선욱·선민·선신씨, 며느리 김혜림씨, 사위 스티븐 프라이어·노규식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5시30분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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