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정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혁신기업 발굴과 투자에 나선다.
쿠팡은 11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AI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로 참여하는 이 펀드에는 쿠팡과 모태펀드가 각각 750억원씩 출자한다.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기술기반의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국내 첫 유니콘 기업으로서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협력하고 AI기술기반의 혁신을 선도하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적극 참여한다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경험을 발판 삼아 국내 AI산업 발전에 기여할 '제2의 쿠팡'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쿠팡은 또 자본 투자를 넘어 회사가 보유한 AI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향후 투자를 받을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이 기술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AI기술 등 보유 기술특허가 2100개에 달한다.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 결과 2019년 160개 대비 특허수가 13배 늘었다. 올해 초에는 메타, 알파벳 등 글로벌 테크기업과 함께 미국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등 물류와 고객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기술기반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혁신 노하우와 신사업 발굴, 기존 사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AI기술기반 스타트업과 창의적인 지역 청년들의 창업지원과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번 투자는 쿠팡이 우리나라 1호 유니콘 기업으로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 기조에 발맞춰 제2의 쿠팡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그간 축적된 AI 물류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AI스타트업 및 성장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과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테크 기반의 혁신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AI 기술기반의 물류 및 고객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지역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