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계속 부딪히고 넘어지지만…결국 ‘트라이’ 찍는 게 럭비의 매력”[스타★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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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계속 부딪히고 넘어지지만…결국 ‘트라이’ 찍는 게 럭비의 매력”[스타★톡톡]
태권도 선수에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그리고 또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배우가 될 거란 생각은 지구 반대편만큼도 생각 못 했다”는 김요한에게 ‘트라이’는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소중한 작품이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드라마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윤계상)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 김요한은 극 중 한양체고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을 맡았다.

설렘만큼 두려움이 큰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성적에 대한 부담도 컸다. 그래도 또래 배우들과 몸을 부딪치며 그라운드를 달리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남았다. 김요한은 10일 행복한 기억을 한 아름 안겨준 ‘트라이’를 추억하며 “이런 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 나의 인생작으로 남을 작품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3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쳐 7개월간 촬영했다. 오래 기다린 작품인 만큼 힘들어도 행복감이 더 크게 찾아왔다. 김요한은 “배우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우리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했다. 무엇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촬영을 준비하며 럭비 선수 피지컬을 만들었다. 매 끼니를 닭가슴살로 채우며 운동을 병행했다. 78㎏까지 불어난 몸에 얼굴까지 살이 붙었고, 모니터링 끝에 다시 73㎏으로 감량에 성공했다.
공을 던지는 것도, 태클도 생소하기만 한 럭비였다. 럭비 선수 출신 코치에게 기초 체력 훈련부터 받아가며 윤성준 캐릭터에 접근해갔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 럭비’를 보면서 배운 용어들도 이해를 도왔다. “처음엔 안될 것 같았는데, 노력하니까 자연스럽게 보이더라. 정확하게 던지면 쾌감이 있다”면서 “럭비는 원팀이어야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팀이 뭉치지 못하면 혼자서는 절대 트라이를 찍을 수 없다. 계속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결국엔 트라이를 찍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엠넷 ‘프로듀스 X 101’에 참가해 최종 1위를 차지한 김요한은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의 주축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팀 활동이 마무리된 후 곧 그룹 위아이 멤버로 데뷔했고, 배우 활동도 시작했다. 어찌 보면 치열한 연예계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리라 비칠 수 있지만 어느 하나 쉬운 건 없었다. 엑스원의 해체와 더불어 ‘학교 2021’ 이후 차기작들이 줄줄이 무산됐다. 4년여의 공백기를 가지게 된 배경이다.

연기를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자신의 연기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가슴 아픈 나날을 이겨내는 덴 곁에 있는 위아이 멤버들이 큰 힘이 됐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사소한 일상을 살아가며 복잡한 생각을 거뒀다.
그렇게 만나게 된 ‘트라이’다. 김요한은 “당시 내겐 ‘왜’라는 물음이 없었다. 작품을 오래 쉬었고, 대본은 재밌었다. 성준이와 내가 닮은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김요한은 서울체고에서 태권도를 전공해 대학교 태권도 전형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여러모로 극 중 윤성준에 맞닿은 부분이 많았다.

김요한은 2015년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 경력의 실력자였다. 그런 그에게도 고난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힘든 동계훈련을 다 버텨내고 시합 3일 전에 인대가 끊어진 것이다. 발목 수술을 하며 1년이라는 시간을 지냈고, 절박한 마음으로 3학년에 올라갔다. 극 중 대학 진학이나 실업팀 입단 모두 녹록지 않은 성준의 상황과 유사했기에 성준의 절박한 마음에 누구보다 큰 공감을 느꼈다.

“한동안 엄청 울었다. 친구들은 시합에 나가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병원에 누워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요한은 “3학년 땐 이성을 놓고 운동했다. 운동만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었고,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장학금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당히 그 목표를 이뤘다.
‘트라이’의 활약 덕에 차기작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메이드 인 이태원'에서는 복싱 선수 역할을 맡아 출연한다. 럭비공을 놓자마자 복서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김요한은 “체고 시절을 생각해보면 복싱 선수들이 무척 말랐던 기억이 있다. 체중을 조금 줄여야 하나 고민했는데,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해주셨다. 요즘은 열심히 복싱만 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하반기 위아이 컴백도 준비 중이다. 새 앨범 활동을 위한 안무 연습, 차기작 준비를 위한 복싱까지 몸은 바쁘지만 그조차 행복한 요즘이다. 연이어 운동선수 역할을 맡는 게 부담스럽진 않을까. 김요한은 “운동선수 이미지에 오히려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내가 가진 이미지를 떨쳐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이 들 때까지 해보고 싶다. 뭐든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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