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주광택안료 제조기업인 홍콩 상장사 GNMI가 한국의 씨큐브(CQV)와 독일의 머크(Merck)의 서피스 솔루션 사업부(SUSONITY)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진주광택안료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NMI는 CQV와 SUSONITY를 편입하며 아시아·유럽·미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 지난 2023년 CQV를 인수한 GNMI는 최근에도 지분 확대를 이어가며 총 551만주(지분율 50.75%)를 보유하게 됐다.
2000년 설립된 CQV는 한국을 대표하는 펄스안료 제조사로, 산업·화장품·자동차 등 고급 응용 분야에서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CQV는 인수 후 매출총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며 올해 상반기 새로운 실적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GNMI가 6억6500만유로(1조1310억원)를 투자해 SUSONITY를 100% 인수하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SUSONITY는 60년 이상 운영된 하이엔드 안료 사업으로 자동차·화장품 등 프리미엄 시장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GNMI는 두 기업의 인수를 통해 고순도·고기능성 진주광택안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자동차용 고급 도료와 화장품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진주광택안료 및 이펙트 소재 산업은 고급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과 강한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갖춘 분야다. 자동차·화장품 업계의 주요 브랜드는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가격 민감도가 낮고 공급망 전환 비용이 높다. 이에 신뢰를 확보한 선도 기업이 자연스럽게 넓은 진입 장벽을 구축하게 된다. 이 시장은 오랫동안 머크, BASF, CQV 등 소수 기업이 주도해왔다.
GNMI는 SUSONITY의 글로벌 프리미엄 유통망과 합성 운모 자체 생산, 글로벌 조달 체계를 활용해 유럽·미국 핵심 고객사 진입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중국·독일·한국·일본·미국을 연결하는 연구개발(R&D) 네트워크로 제품 개발 속도도 가속화했다.
최근 출시된 Iriotec® 8214는 친환경 고성능 레이저 마킹 소재로, 전기전자 및 전기차 부품에 적용 가능하며 고대비 마킹과 생산 효율 향상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 출시는 GNMI가 단순 안료 공급사에서 고성능 소재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GNMI는 2017~2024년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36.58%, 매출총이익률 43.99%에서 53.34%로 상승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구조로 전환된 점을 입증했다.
합성 운모 매출 비중은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톤당 6만 위안(1243만원)을 기록하며 31.4%로 확대됐다. 생산능력은 현재 1만2000톤에서 장기적으로 11만2000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통루 기지 10만톤 설비는 올해 하반기 가동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인수와 통합을 통해 글로벌화·고급화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으며, 내부 시너지와 비용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증권가는 GNMI가 중국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하이엔드 공급망에 진입한 점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며 인수 자산과 기존 생산기지를 통합해 '규모 기반 비용 효율화'와 '제품 고급화'를 동시에 실현했다고 분석했다.
베타인터내셔널은 첫 커버리지 리포트에서 GNMI를 글로벌 펄 소재 선도 기업으로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NMI는 중국 기업 중 최초로 유럽·미국 1선 브랜드를 통합했으며, 자회사 치쓰주광과 CQV의 제품 수가 2192종에 달해 5개 지역에 걸친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베타인터내셔널은 GNMI의 글로벌 전략과 인수를 통한 매출·원가·R&D 시너지가 매출과 이익의 고품질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 적정 PER을 25배로 산정해 현 주가 대비 약 59%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화위안증권도 펄 안료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낮은 가격 민감도, 강한 브랜드 장벽을 강조하며 GNMI의 전략적 인수를 통한 글로벌 시장 도약과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원가 절감과 수요 흡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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