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일본 금리 인상 시사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 낙폭 축소와 국내 증시의 양호한 펀더멘털 환경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예고를 빌미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7.09포인트(0.9%) 떨어진 4만7289.33,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46포인트(0.53%) 하락한 6812.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763포인트(0.38%) 내린 2만3275.922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로 유입되고 있는 해외 중앙은행발 불확실성 등 새로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려는 것이 주식시장의 특성"이라며 "다만 인공지능(AI)과 연방준비제도(Fed) 같은 기존 불확실성 수위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총평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발언이 나오면서 장중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엔비디아 등 AI GPU 업체들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낙폭 축소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상 진입 유인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소다.
이 연구원은 "금일 장중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오전 10시)도 중요하지만, 엔화 및 일본 증시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전일 장중 변동성 확대에도 엔 캐리 청산 노이즈가 재차 부각됐던 만큼, 금일 장중 관련 가격들의 변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외생 변수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에 노출되더라도,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갈 필요가 있다"면서 11월 전저점 수준인 3800 내외에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복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강세장을 이끌던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빠르게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최근 9거래일 중 8번 음봉이 나오는 등 4000선 부근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피에서 지수의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하기에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며 "12월 이후엔 AI 버블 우려, 미국 유동성 경색,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점차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투자처로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래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 종목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이 순매수 하는 기간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12월 이후 외국인이 재차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대한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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