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큰 2지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총공사비만 1조7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지로,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찰 접수 마감일은 10월28일이다. 조합 측은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12월 중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은 유찰 없이 입찰이 진행될 경우 12월 중 설명회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성수2지구는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다.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 일대(13만1980㎡)에 최고 65층 높이의2359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1조7864만원으로 책정됐다. 3.3㎡(평)당 공사비는 1160만원 수준이다. 입찰보증금도 10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는 조건이어서 시공사들도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를 일찌감치 공략해왔던 시공사 간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 대신 성수를 택한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지구와 3, 4지구까지 수주해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고심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011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당시 최고층수를 50층으로 계획했으나 정책 변경으로 난항을 겪었다. 2014년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건축물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기준이 생겨나 '35층 높이 제한'과 과도한 공공기여 부담률로 인해 한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21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지난 2023년 4개 지구별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고, 2024년 최고 높이를 250m(60층 이내)로 허용했다. 지난해 3월 1,2지구 정비계획 결정 주민 공람이 이뤄졌고 같은해 8월과 10월 4지구와 3지구 주민공람을 마쳤다. 면적이 가장 큰 1지구에는 3014가구, 제2지구는 2609가구, 3지구와 4지구에 각각 2213가구, 1592가구가 들어선다. 성수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선형공원, 단지 내 입체데크 등을 조성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